英 축구계도 러시아 '손절'…맨체스터, 러시아 항공사 후원계약 해지

입력 2022-02-26 14:24
수정 2022-03-28 00:0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서방의 직접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10년간 이어온 러시아 항공사와의 후원계약을 중도해지했다.

맨유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고려해 아에로플로트와의 스폰서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 맨유 팬들의 우려에 함께하고, 피해를 본 이들에게도 우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러시아 항공사와의 후원계약 중단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이다. 맨유는 2013년부터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후원을 받아왔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7년에는 연간 4000만 파운드(약 645억원) 규모로 후원계약을 갱신하기도 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까지다.

영국 정부는 앞서 24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아에로플로트의 취항승인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아에로플로트 역시 영국정부의 조치에 따라 오는 5월 23일까지 영국 런던과 더블린행 항공편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맨유는 이번 계약 중도해지 발표에 앞서 지난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1-1무승부) 당시 영국 타이탄 항공의 전세기로 이동했다. 그동안 맨유는 해외원정시 아에로플로트 항공편을 꾸준히 이용해왔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