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가장 치명적 실수는 도전을 포기하는 것"

입력 2022-02-25 17:45
수정 2022-02-26 00:31
“단순함을 통해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끊임없는 반복으로 더 나은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115회 학위수여식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졸업생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89학번으로 모교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하루, 오늘을 사는 삶’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전했다.

정 회장은 먼저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해진다는 것은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는 의미”라며 “단순함에는 분명하고, 날카로우며, 강력한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덜 중요한 것을 버리지 못한다면 더 중요한 것을 가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 양궁을 언급하며 반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2관왕 김제덕의 연습 사례를 소개하면서 “성공적인 하루의 루틴을 만들기 위한 반복이 중요하다”며 “김제덕 선수는 하루에 1000발을 쏘고 14시간씩 연습하곤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루틴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태에 굴하지 않는 끈기와 반복 속에 새로움을 더하는 용기가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인 정주영 선대 회장의 신념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선대 회장은 사업 초기 불의의 화재로 전 재산을 잃고 전쟁까지 겪으면서도 결국 기업을 일으켰다”며 ‘어떤 실수보다 치명적인 실수는 도전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선대 회장의 지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고려대를 떠올리면 먼저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며 고려대와 선대 회장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고려대에 진학하는 제게 ‘청년 시절 지금의 본관 신축 공사에서 돌 나르는 일을 했다. 내가 고려대를 지었다’고 자랑하셨다”며 “선대 회장이 저보다 더 고려대 동문 같았다”고 회상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단순함으로 더 소중한 것과 더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계속 반복해야 한다. 끈기와 용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살고자하는 하루를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