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꼽은 '러시아 리스크' 높은 유럽 주식은

입력 2022-02-25 17:03
수정 2022-03-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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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주식 시장으로 유럽을 꼽았다. 기업 중엔 네덜란드 통신사 베온이 러시아 리스크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이번 전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은 유럽"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유럽에 있어 전쟁 자체로 지정학적 위험 요인이 증가한 데다 에너지 위기가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독일 등 유럽 국가의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쟁이 시작된 뒤 유럽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toxx600 지수가 3%, 독일 DAX 지수가 4% 하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다. 유럽 상장기업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에 상품을 수출해 얻는 수입이 전체의 1%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됐다고 골드만삭스는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유럽기업 중 러시아 수익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소개했다. 이번 전쟁의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러시아 의존도가 가장 높은 유럽 기업은 매출의 48%를 러시아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네덜란드 통신사 베온이 꼽혔다. 귀금속채굴업체 폴리메탈인터내셔널, 영국 철강기업 에브라즈도 러시아 매출 비중이 각각 42%, 38%로 비교적 높았다.

독일 에너지기업 유니퍼,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 포툼, 핀란드 타이어회사 노키안렌카트도 러시아 매출이 20%를 넘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 회사 지분을 가진 기업들의 명단도 공개했다. 에너지 회사인 프랑스의 토탈에너지와 영국 BP·셸, 노르웨이 에퀴노르, 철강파이프 회사인 룩셈부르크 테나리스, 오스트리아의 OMV 등이다. 네덜란드의 인터넷기업 프로서스, 프랑스 열차회사 알스톰, 자동차회사 르노, 광산그룹 글렌코어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