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에게 버림받아 오물과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오랜기간 혼자 남겨져 있던 유기견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4일 경기 성남시 소재 유기견 보호소 헬프셸터의 공식 SNS에 따르면 지난 19일 거제도에서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를 한 건물주 A씨는 “내가 관리하는 건물의 세입자가 강아지를 집에다 두고 도망갔다”며 “세입자 지인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와서 사료와 물을 줬던 것 같은데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고 전했다.
A씨는 집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공유했다. 사진 속에 드러난 집은 오물로 가득차 있었다. 개가 얼마나 혼자 있었는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거실에는 세입자가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이불이나 옷가지, 신발, 인형 등 갖가지 물건들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그 곳에서 머물던 개가 오랫동안 씻지 못한 꾀죄죄한 모습으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음식을 주워 먹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행히 개는 유기견 보호소를 통해 소식이 알려진 지 이틀 만에 새 가족을 찾았으며 '토르'라는 새 이름도 얻었다.
네티즌들은 "잔인하다"며 전주인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새주인을 만난 것에 대해 "다행이다", "앞으론 행복하길" 등 앞날을 응원하는 댓글도 달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