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힘들게 하는 조치가 노동을 돌보는 것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최진식 신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사진)은 24일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견련은 이날 2022년 정기총회를 열고 참석 회원사 만장일치로 그를 제11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최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5년 2월까지다.
최 회장은 한국 사회에 있는 반기업정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 넘쳐나는 ‘반기업정서’에 근거해 구축된 법과 제도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며 “앞만 보고 달린 성장의 그늘을 기업 스스로 과감하게 인정하고 외면해 온 문제들을 마주하며 공동체적 연대감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주요 구성원인 직원들과 상생 노력도 하겠다고 최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008년 이후 15년째 근로소득세 과세표준(세율)은 4600만원 초과 시 24%, 8800만원 초과 시 35%로 고정돼 있다”며 “근로자들의 가처분소득을 늘리고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과세표준 상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혁신 플랫폼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민간 벤처캐피털과 협업하면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연결해 혁신 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최 회장은 증권사에서 근무하다가 2001년 쌍용그룹 계열사 쌍용정공을 인수해 오늘날 연매출 1조2000억원의 세계적인 합금철 전문기업 SIMPAC으로 키워냈다. 중견기업특별법 제정을 이끌고 2014년 중견련 출범, 2015년 중견기업연구원 설립 등에 기여했다. 2019년부터는 중견련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중견련은 2014년 7월 법정단체로 공식 출범했다. 회원사는 800여 개사다. 중견기업들은 국내 총 매출의 16.1%, 고용의 13.8%, 수출의 18.2%를 담당한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