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감염되자"…방역 다 푼 아이슬란드

입력 2022-02-24 15:33
수정 2022-03-10 00:32

아이슬란드가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전면 해제한다.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인구가 감염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보건부는 “국경 통제와 실내 인원 200명 제한, 술집 영업 제한 등 각종 방역 조치를 25일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여행객들은 아이슬란드 입국 전에 미리 등록하거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할 필요가 없어진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여행자도 더 이상 5일간의 격리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아이슬란드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집단면역만이 전염병에서 탈출할 길”이라며 “백신이 중증 예방에서 좋은 효과를 내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 아이슬란드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새로운 바이러스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방역 조치 해제는 한 전염병 학자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자는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80%가 코로나19에 감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다음달 말 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인구는 약 35만 명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만5000명가량이다.

미국에서는 구글 씨티그룹 등이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구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관한 의무사항을 완화하기로 했다. 일부 백신 미접종 직원들과 백신패스 조건 등을 두고 마찰을 빚었지만 회사 측이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씨티그룹은 직원들에게 오는 3월 21일부터 사무실에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

정부의 백신 의무화 조치에 대한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캐나다에서 백신 의무화 조치에 반대하며 시작된 트럭 시위가 미국으로 번졌다. 이른바 ‘국민호송대’ 등 온라인 단체 중심의 이번 시위대는 미국 전역에서 출발해 수도 워싱턴DC로 집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