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포에…증시 파랗게 질렸다

입력 2022-02-24 13:32
수정 2022-02-24 13:38


국내 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에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700선을 내주며 2%대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도 3% 넘게 내리며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24일 오후 1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35포인트(2.70%) 내린 2646.18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642.6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 홀로 1조1206억원 순매수세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56억원, 617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3% 넘게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보다 27.67포인트(3.15%) 내린 849.66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2416억원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28억원, 607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선포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에 2700선이 무너지며 전날 대비 30.25포인트(1.11%) 내린 2689.28에 출발했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TV연설로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작전을 선포하면서 주가 낙폭이 더 커졌다. 로이터통신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긴급 TV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주산지인 밀 가격이 전날 3.78%상승하는 등 지난 5일간 12.60%가 뛰면서 9년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 증시는 우크라이나 무력 충돌 우려로 낙폭이 확대됐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밀 가격이 9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품 선물시장 강세에 따른 높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