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영향 등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일본인이 늘어나면서 일본의 반려묘 관련 시장이 2조엔(약 20조733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올해 반려묘 시장이 1조969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반려묘 시장의 경제 효과를 ‘네코노믹스’(일본어로 고양이를 뜻하는 ‘네코’와 ‘이코노믹스’를 결합한 조어)로 이름 붙이고 관련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코노믹스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생활용품 전문업체인 에스테는 ‘고양이의 날’이었던 지난 22일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살충제와 탈취제 기술력을 살려 고양이 전용 화장실을 내놓고 5년 뒤 관련 시장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쟁업체인 유니참의 다카하라 다카히사 사장은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엔을 넘었다”며 “중요한 수익원이 된 반려동물 상품의 종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일본의 반려묘 수는 953만 마리로 반려견(892만 마리)을 처음 앞질렀다. 외출이 어려운 고령자가 늘면서 매일 산책을 시켜줘야 하는 개보다 고양이의 인기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숫자 ‘2’가 여섯 번 반복되는 올해 고양이의 날은 1222년 2월 22일 이후 800년 만에 돌아온 ‘슈퍼 고양이의 날’로 화제를 모았다. 2022년 2월 22일 22시22분22초에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고양이의 날을 축하하는 반려묘 애호가들의 글이 쏟아졌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