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일대도 리모델링 바람…강남구청역 '서광' 추진위 출범

입력 2022-02-23 17:44
수정 2022-02-24 01:58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앞 ‘서광’(사진)은 최근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인근 ‘풍림1차’ ‘삼성풍림2차’도 리모델링 추진위 구성을 준비 중이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광은 리모델링 추진위를 발족하고 정비업체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광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 동의를 얻어 연내 조합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5~6년 안에 입주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1998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2개 동, 304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다. 현재 용적률이 366%에 달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전용 84㎡의 직전 실거래가는 21억5000만원(2021년 11월)이다.

추진위 측은 수직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용적률을 512%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2차 안전진단과 1·2차 안전성 검토를 받을 필요가 없는 수평·별동 증축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29가구만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0가구 미만 분양 땐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리모델링 시 전용 84㎡ 기준 조합원 추정 분담금은 약 3억원이다. 향후 이 아파트 인근 ‘현대’(198가구), ‘석탑’(139가구), ‘한솔’(263가구), ‘푸른솔’(61가구) 등 준공된 지 20년이 지난 소규모 단지가 잇달아 리모델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풍림1차와 삼성풍림2차도 리모델링 추진위 구성을 위해 주민 의견 수렴을 벌이고 있다. 1999년 준공된 두 단지는 각각 252가구, 112가구 규모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서는 코엑스 사거리에서 걸어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삼성동 A공인 관계자는 “GBC와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2028년 완공 예정) 개발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들”이라고 설명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