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 참사로 중단됐던 인천~제주 뱃길이 7년 만에 재개됐지만 카페리의 엔진 결함이 발견돼 한 달째 결항이 계속되고 있다.
23일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카페리 비욘드트러스트호(여객·화물 겸용선·사진)의 엔진 결함을 발견해 운항을 중단했지만 한 달이 되도록 재운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엔진 결함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관계기관의 안전진단, 검사 및 인증 등 행정절차를 남겨놓고 있어 당초 인천해양수산청에 신고했던 결항기간(1월 24일~2월 28일)을 넘기게 됐다. 선사 관계자는 “선박·엔진 제작사 측의 책임 공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이 검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달 여객선의 엔진 결함 원인과 분석을 위해 노르웨이의 선박선급 전문업체 소속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이 회사는 선박엔진 검사, 해양플랜트 컨설팅, 해양안전 전문업체로 알려졌다. 선급회사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한 국제협약과 기준에 따라 검사와 인증을 시행하는 업무를 한다. 공신력 있는 글로벌 선급기관의 조사로 책임 공방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게 선사 측 설명이다.
노르웨이 선급사는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이행하고 다음달부터 비욘드트러스트호의 엔진 결함을 조사하게 된다. 선박 엔진 제조와 건조 등 관련 기관들이 제공한 엔진의 결함 자료를 분석하고 현장을 감식해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선사는 인천~제주 노선 예약 고객 약 4000명을 대상으로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 운임의 10% 위약금과 고객의 숙소 등 예약 취소에 따른 손해액을 배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엔진 결함 원인 분석과 수리 일정이 늦어져 재취항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대체 선박 투입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