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독사 위험이 큰 중장년(50~60대) 1인가구를 위한 ‘인공지능(AI) 생활관리서비스’를 오는 4월 시작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1월 발표한 서울시 1인가구 안심종합계획의 4대 안심정책 중 '고립안심' 대책의 하나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우선 4월부터 5∼6개 자치구의 중장년 1인 가구 약 300명을 선정해 시범 사업을 시작하고 2026년까지 서울시 전역의 중장년 1인가구 3만명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대상은 청년층,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책의 혜택에서 소외됐던 50~60대 중장년 1인가구다. 이 서비스는 AI가 주 1∼2회 전화를 걸어 식사는 잘하고 있는지, 잠은 잘 자는지 등 안부를 물어보고 식단·외출·운동 등 일상생활을 관리해준다. AI가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말동무가 돼 외로움에 취약한 1인 가구의 정서적인 안정을 돕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 대화 모니터링을 통해 위기 징후가 발견되면 자치구 공무원들이 1인 가구의 상태를 즉각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도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4일부터 3월 14일까지 AI 생활관리서비스를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공모한다. 인공지능 대화형 솔루션을 보유하거나 AI기술을 활용한 유사사업 실적이 있는 기업과 기관이 대상이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감과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낮고 질병 및 각종 사고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AI 생활관리서비스를 통해 중장년 1인가구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