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미디어파사드·노들섬 야외미술관…서울 대변신

입력 2022-02-23 14:46
수정 2022-02-23 14:47

세종문화회관을 포함한 서울 광화문 일대가 거대한 미디어아트 무대로 변신한다. 노들섬, 선유도, 난지공원은 시민들을 위한 야외 미술관으로 재탄생하고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사계절 축제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올해 총 6080억원을 투입해 디지털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디지털감성 문화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발표한 '서울비전 2030'을 구체화한 것이다.

우선 서울시는 도심을 디지털 문화 중심지로 만드는 '리빌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027년 재개장을 목표로 세종문화회관을 리모델링하고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할 계획이다. 매년 12월에는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광장, KT건물 등 광화문 주요 건물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축제'를 개최한다.

오는 9월 남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발광다이오드(LED) 벽 구조물을 갖춘 실감형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연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디지털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육성하는 '디지털 디자인 플랫폼'을 구축한다.

서울 곳곳에 시민들이 일상에서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된다.

노들섬은 공공미술 축제와 대학협력 미술 프로젝트가 열리는 '글로벌 예술섬'으로 만들어진다. 사업비 횡령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위탁운영사와는 다음달 계약이 해지되며 새로운 운영대행사를 선정해 노들섬 재구조화를 진행키로 했다. 노들섬과 함께 선유도공원, 난지공원을 잇는 공공미술 작품도 설치할 계획이다.

시청 앞 서울광장은 책수레, 빈백 등을 활용해 야외 도서관으로 만들고 버스정류장은 140여명의 작가가 460여점의 작품을 내걸 수 있는 '예술 정류장'으로 꾸민다.

△봄 서울재즈페스타, 서울드럼페스티벌 △여름 서울국제비보잉페스티벌, 서커스캬바레 △가을 서울거리예술축제 △겨울 야간경관축제 등 사계절 색다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도시'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역사문화유산을 디지털로 복원하는 첫 종합계획이 수립된다.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이들 3개 성곽으로 구성된 '조선왕조 수도방위 시스템'을 202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게 시의 목표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외계층 없이 누구나 문화를 향유하고 예술 창작자들은 미래 융합예술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며 "세계 5대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