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제 짝을 찾아 행복한 가정을 이룰 때 저는 남은 페이지를 저만의 방식으로 아름답게 써 내려가겠다고 결심한 달달 이혜진입니다.
지금의 주체적인 태도는 어릴 적부터 봐온 어머니의 영향인 듯해요. 누구보다 진실되시고 트렌드를 잘 읽으시는 신여성이셨거든요. 저 역시 옷에도 화장에도 관심이 많았고 그 덕에 취향은 일찍부터 확고하게 자리 잡혔죠.
어릴 적부터 저는 유행에 민감하고, 하고 싶은 건 꼭 하는 똑 부러진 아이였어요. 샴푸나 바디 제품도 아무거나 쓰지 않았고 당시 유행하는 브랜드는 꼭 한번 써보거나 필요하다면 해외 직구까지 서슴지 않았어요. 이런 제 모습에 어머니께서도 혀를 내두르실 정도였죠.
그렇게 10대, 20대를 지나 서른여덟이 된 저는 웬만한 피부 트러블은 눈 감고도 해결할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노화는 저에게도 두려운 문제 중 하나였죠.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노골적으로 티가 나더군요. 30대 무렵 스스로를 위하고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저였기에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고 되려 부지런히 움직였던 것 같아요.
다이어트가 평생의 숙제인 것처럼 탄력 케어가 습관화되면서 이제는 제 또래들과는 확연히 다른 피부 코어를 자랑할 수 있게 됐죠. 그렇다고 특별한 스킨케어 방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꾸준히 단계적으로 쌓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초반의 저처럼 조급한 마음에 기능과 영양이 과한 제품을 쓰거나 양을 조절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데, 그건 오히려 역효과를 낳기 쉬워요. 지금의 저는 기초를 차곡차곡 발라주고 피부가 흡수할 수 있도록 약간의 텀을 둬요. 또 그날 컨디션에 따라 집중 제품을 달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bnt뉴스 기사제보 beauty@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