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문 대통령도 안철수와 단일화 고민…안 해서 잘 됐다"

입력 2022-02-22 10:05
수정 2022-02-22 10:0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야권 단일화' 결렬 과정을 설명하면서 "과거 문재인 대통령도 단일화 고민이 많았을텐데 안 했을 때 잘 됐다"라는 예시를 들었다.

이 대표는 21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단일화를 하자고 한 것도 안 후보, 중간에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안 후보, 완주도 2~3번 정도 선언한 것 같다. 그분은 항상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분"이라며 "안 후보를 잘 아는 많은 분은 '그냥 가만히 놔두면 된다. 하고 싶은 거 다 하면 된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안 후보 탈당을 막기 위해 집 앞까지 찾아가는 등 예우를 상당 부분 하셨다"며 "그런데 나중에 '혁신을 하자'고 하고, 혁신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말을 하지 않고, 나중에 혁신위원장을 할 것이냐고 하니 또 안 하고. 결국, 이미 당을 깰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문 대통령에 관해 나쁜 이미지를 투영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고 예시를 들었다.

그러면서 "2012년과 2017년, 문 대통령도 단일화에 관한 비슷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며 "저분이랑 합당해야 하느냐 아니면 대선 나갈 때 달래야 하느냐, 단일화에 관한 고민이 많았을 텐데 안 했을 때 잘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에게 정치인 대 정치인으로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다. 정치인들과 상호 조롱하듯 저도 안 후보를 조롱할 수 있다"라며 "국민의당은 선거 때마다 단일화로 협박을 한다. 이는 근절돼야 할 양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당 측은 이 대표가 안 후보를 조롱하는 등의 문제를 제거하지 않고는 야권 단일화의 진정성을 따질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진행자가 '이 대표가 공개 사과를 하거나 대표직 사퇴 등의 대응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문제를 제거하고, 그다음에 (야권 단일화와 관련된) 진정성을 표현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실무 협상을 누가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안 후보는 그 이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단일화 이후에 잘되려면 진정성,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협상 과정에서 조롱하거나 협박, 또 상중에 이상한 말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안 후보가) '아, 이분들은 단일화의 의사가 없구나'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