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코리아모빌리티는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박정석 대표(54)가 2020년 5월에 설립했다.
대학교 2학년 때 첫 창업에 도전한 박 대표는 11번째로 코리아모빌리티를 창업했다. “전공은 자동차공학입니다. 지난해 2월까지는 신성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을 했습니다. 자동차 기업들과 개발 업무를 협력하던 중 2020년초 현대자동차로부터 전기차 아이오닉향에 탑재될 전동킥보드 개발을 의뢰받은 것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코리아모빌리티가 현재 주력하는 제품은 허브리스 전기자전거다. 허브리스는 전기자전거 바퀴에 살이 없다. 박 대표는 굴렁쇠 디자인을 모토로 허브리스 전기자전거를 디자인했다. 박 대표는 “허브리스 디자인은 전기자전거보다는 드론 바이크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며 “허브리스 전기자전거는 기존 자전거에 비해 무게중심이 낮아 주행 안정성이 높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허브리스 전기자전거는 자체 개발한 인휠모터와 인버터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공동 개발한 슈퍼캐퍼시티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30%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의 위험이 없다.
“본딩공법 제조로 기존 용접 대비 강도가 3배 향상됐으며 경량화도 가능합니다. 한국산 모터와 컨트롤러 사용으로 효율 역시 10% 향상시켰습니다. 주행거리도 늘어나 한번 충전으로 약 70km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코리아모빌리티만의 한국산 슈퍼캐퍼시티 배터리가 적용돼 30분 만에 완충이 가능합니다.”
제품은 유럽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코리아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STX와 3년 총판 계약을 맺었다. STX는 현재 전 세계 12개국에 지사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코리아모빌리티는 올해 4월부터 STX를 통해 연간 5000여대의 전기자전거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유럽은 자전거가 생활화돼 전기자전거가 자동차처럼 등록 관리되고 있다”며 “유럽인들은 튼튼하면서 주행거리가 긴 친환경 전기자전거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전동킥보드를 개발하며 국내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모빌리티 제품이 중국산 제품으로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모빌리티 제품은 대부분이 알루미늄 재질로 돼 있고 용접 구조물로 제작되고 있죠. 반면 한국과 중국의 용접사 인건비는 20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코리아모빌리티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신본딩 공법을 적용해 용접하지 않고도 강도가 3배 이상인 제품을 제작했습니다. 이외에도 배터리 화재 사고, 타이어 펑크 문제, 중국산 모터의 효율 문제 등을 해결해 제품을 유럽에 수출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걸으며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길”이라며 “새로운 개념의 허브리스 전기자전거를 만들어 독일 유로바이크 전시에서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코리아모빌리티는 2020년 10월 광주시 자회사인 광주연합기술지주로부터 1억5000만원의 투자받았다. 하반기부터는 온라인 판매도 진행한다. 박 대표는 “아마존 쇼핑몰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독일 아마존 시장진출을 위해 물류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완성된 허브리스 전기자전거를 기초로 드론 바이크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올해 9월 1차 시제품을 개발 완료해 유로바이크에 출품한 후 2023년 상용화가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5월
주요사업 : 전기모터,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전기오토바이 제조
성과 : 현대차 아이오닉향 전동킥보드 개발, 광주사랑킥보드 서비스, 역삼륜 반자율주행 전동킥보드 개발, 허브리스 전기 자전거 개발, 2021년 10월 유럽향 허브리스 자전거 1만5000대 수출 계약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