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디비뿌겠습니다"…고향 부산서 완주 의지 다진 안철수

입력 2022-02-22 15:01
수정 2022-02-22 15:05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 확 디비뿌겠습니다(뒤집어버리겠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자신의 고향 부산을 찾았다. 부산 깡통시장을 방문한 안 후보는 "완주 꼭 해달라"는 지지자의 요청에 요청에 이같이 말하며 완주 의지를 다졌다.

이날 부산 깡통시장을 찾은 안 후보는 유세 중 시장 한 가운데에서 사다리를 타고 즉석 연설을 시작했다. 안 후보가 "저는 부산의 아들"이라고 외치자 시장 상인들의 이목이 쏠렸다.

그는 "거대 양당이 서로 정권 교대를 한다고 하면서 적폐 교대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도시를 발전시키고 시민을 먹여살리는 일보다 자기 편 먹여살리는 일만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부산은 쇠락하고 삶은 자꾸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교체는 필요가 없다"며 독자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안철수는 반드시 우리 함께 더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연설을 끝마치자 "대한민국 대통령 안철수"라는 연호가 터져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버스 사고로 유세를 중단한지 7일 만에 다시 지방 유세에 나섰다. 그는 아침 부산민주공원 넋기림마당에서 민주열사를 참배하며 일정을 시작헀다. 방명록에는 “부산의 아들 안철수, 부산 선열의 유지 이어받아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썼다. 이후 국제시장, 광복동 패션거리, 깡통시장, 해운대를 찾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시민들은 안 후보를 응원하면서도 '야권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재차 물었다. 한 시장 상인이 "윤석열 후보랑 합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안 후보는 웃으며 "근데 뭐 저러니까요"라고 답했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이후 단일화 논의는 잠잠해진 상태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2일 정도는 지나야 협상 주체들이 다시 활동하기 시작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