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TV 토론 태도에 분노 "답변 불성실…오만하고 무례"

입력 2022-02-22 14:33
수정 2022-02-22 14:34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경제 분야' 대선 후보 법정 TV 토론에 참여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태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첫 법정 TV 토론인데 후보별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윤 후보는 표정이 그렇게 좋진 않더라"라고 답했다.

그는 "윤 후보의 경우 경제 관련 토론에서 매끄럽지 못했다. 기본적인 질문을 하는 것도 여전히 뭔가 써 놓은 걸 봐야만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다른 후보를 지속해서 무시한다거나 또는 질문을 폄훼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성실한 이 후보, 불성실한 윤 후보. 국민에게 불성실한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TV 토론은 후보들 간의 말싸움이 아니라 국민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제 토론에서 이 후보는 상대의 질문 하나하나에 성심성의껏 답하면서 실사구시적 철학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국정운영 역량을 충실히 보여줬다"며 "하지만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질문에 매우 불성실하게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역대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볼 수 없었던 오만하고 무례한 모습이다. 오만이라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불성실한 모습에 많은 국민은 불쾌감까지 느낄 정도였다"며 "국민모독이다. 태도가 본질이며 상대 후보를 업신여기듯, 모욕하듯 대하는 것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자세"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전날 열린 경제 분야 대선 후보 법정 TV 토론에서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김만배 녹취록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인카드 공금 횡령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말씀을 안 하신다"며 "공무원들의 마음이 다 떠나가고 있고 여기를 제대로 조사하고 엄정하게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고 사람들의 일할 의욕 북돋우는 게 경제발전의 기본 아닌가"라고 이 후보의 답변을 요청했다.

이 후보는 준비한 판넬을 꺼내며 "'윤석열은 내 카드면 죽어' 등 녹취록을 들어봤느냐"며 공격했다. 그러면서 판넬에 적힌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적힌 김만배 녹취록의 일부 내용을 일일이 읽으며 "이거 들어보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