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양식을 추진한다.
시는 기장군 일광면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원에 다음달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조감도)를 착공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르면 연말께 국내 최초의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가 구축될 전망이다.
시는 순환여과식 장비를 도입해 스마트 양식 사업화를 위한 각종 실험을 할 계획이다. 용존산소량(DO), 산도(pH), 수온, 염도 등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제어하는 기술이 도입된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GS건설은 유럽에서 독점 공급하는 순환여과식 시설을 국산화하는 데 힘을 보탠다. 기존 유수식 장비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양식에 사용한 뒤 바다로 내보낸다. 양식에 사용된 약품과 물고기 배설물, 사료 찌꺼기 등이 해양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순환여과식을 사용하면 사용한 물의 98~99%가량을 재사용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연간 500t 규모의 연어 양식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대체육(배양육)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농축산 부문과 달리 수산식품의 기술 진보는 더딘 편”이라며 “스마트 양식 등 인프라 축적과 발맞춰 창업 펀드를 조성하고 연구개발(R&D) 기능을 강화하는 등 푸드테크 영역으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