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최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인사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날 충남 당진 유세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제 대학 1년 선배라 친하다. 엊그제 식사를 했는데 유 변호사가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 변호사가 어떠한 맥락에서 '고맙다'고 말했는지는 설명하지는 않았다.
송 대표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구속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당선됐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아닌,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 체제에서 박근혜가 임명한 박영수 특검과 윤석열(수사팀장)이 박근혜를 구속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3·9 대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층과 윤 후보 간의 '틈 벌리기'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윤 후보의 부동시(不同視) 병역 면제 의혹도 부각했다. 그는 "사지가 튼튼한 양반이 군대는 (어떻게) 쏙 빠졌냐"며며 "부동시라면 어떻게 고시 공부를 했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연대 상대 교수인 아버지 '빽'에다(이 작용한 데다) 서울법대에 다니면서 고시공부 하던 것이 아까우니 군대 안 가려고 발버둥쳤던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충남 아산 온양전통시장 유세에서는 "공수특전단 출신으로 세계 6대 군사 대국을 만든 문 대통령을 비판하려면 군대부터 제대로 갔어야 할 것 아니겠냐. 사지가 멀쩡한 양반이 왜 군대 못 갔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국군통수권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내 아들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전쟁을 막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