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E-폐기물 전문기업 '테스' 인수

입력 2022-02-21 15:05
수정 2022-02-21 16:05

SK에코플랜트가 글로벌 E-폐기물(전기·전자 폐기물) 전문기업인 테스를 인수했다. 소각·매립 등 폐기물 관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폐기물 제로화를 추구하는 리사이클링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된 셈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21일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에서 테스의 최대주주인 나비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로드니 뮤즈 매니징 파트너와 테스의 지분 100%(25만2076주, 약 10억달러(USD))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E-폐기물은 폐기된 전기·전자제품을 의미한다. 수명이 다한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저장장치 등 폐 정보기술(IT)기기, 폐배터리, 폐가전, 폐태양광 부품 등을 모두 포함한다.

테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E-폐기물 분야 선도기업이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거점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 총 21개국 43개의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이 주요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4억6500만싱가포르달러(약 4140억원)를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는 E-폐기물 시장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주목했다. 국제연합(UN)의 '2020년 글로벌 E-폐기물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E-폐기물 규모는 약 5360만톤이다. 2030년에는 747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2020년 약 500억달러(약 60조원) 수준인 E-폐기물 산업 규모가 2028년 약 1440억달러(약 170조원)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본다.

테스의 중점 사업영역은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ITAD(IT자산처분서비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으로 분류된다. 지적재산권 보호, 정보 보안, 물류 규제 준수 등의 이슈로 진입장벽이 높은 E-폐기물 처리시장에서 테스는 세 가지 사업 분야의 수거·운반부터 정보폐기, 재활용·재사용까지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의 테스 인수는 소각·매립 등 기존의 폐기물 사업 영역을 넘어 폐기물 제로화를 실현하는 리사이클링 영역까지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게 SK에코플랜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을 통해 폐기물 제로와 탄소 제로가 현실화된 순환경제 모델인 제로시티(The Zero City)를 실현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테스가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E-폐기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국내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작년에만 총 6곳의 환경기업을 추가 인수해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 선도적인 환경사업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