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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 연기금이 전기자동차(EV)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작년 4분기 미국 주식 보유 현황 보고서(13F)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캘스터스)은 니오(종목명 NIO) 샤오펑(XPENG) 리오토(2015) 리비안(RIVN)의 보유 지분을 늘렸다. 캘스터스는 자산 기준으로 미국 2위의 연기금이다. 지난해 기준 운용 자산은 3276억달러(약 391조원)에 달한다.
캘스터스는 중국 전기차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 지난해 4분기 니오 주식 21만763주를 사들여 30만5036주를 확보했다. 샤오펑 주식 9만11주와 리오토 주식 12만4172주도 추가 매수했다.
캘스터스가 비중을 늘린 샤오펑 니오 리오토는 ‘중국판 테슬라 3총사’라고도 불린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샤오펑은 8만2155대로 7위, 니오가 8만940대로 8위, 리오토는 7만6404대로 10위를 기록했다.
캘스퍼스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주식도 28만2772주 매입했다. 작년 11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데뷔한 리비안 주가는 단 5거래일 만에 70.76% 상승하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중 3위 자리를 꿰찼다.
다만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캘스터스의 투자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기차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난으로 인해 전기차 기업들이 시장의 물량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중국판 테슬라 3총사는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출회) 이슈도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