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건강하면 그만큼 병원 갈 일도 없고 결과적으로 보험금 청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보험사들이 건강한 고객을 선별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반대로 고객이 보험 가입 전보다 건강해졌다면 그만큼 보험료를 깎아줄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 ABL생명이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그레이드헬스체인(GHC)과 손잡고 제공하고 있는 ‘건강등급’ 적용 보험료 할인 서비스도 이런 점에 착안했다.
건강등급은 고객의 최신 건강검진 결과(2년 이내)와 의료이용기록(1년) 등을 토대로 매년 산출된다. GHC의 모바일 앱인 ‘로그’에 접속해 개인정보 사용 등에 동의하면 자신의 건강등급 결과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건강등급은 체질량지수(BMI), 혈압, 요단백, 혈색소, 공복혈당, 간 수치, 콜레스테롤, 의료기관 내원일수, 흡연 여부 등을 감안해 1등급에서 9등급까지 매겨진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ABL생명은 종신보험 등에 가입한 고객이 건강등급 1~4등급을 받으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암보험 가입자에 대해서도 다음달 27일까지 건강등급을 받고 서비스를 신청하면 6개월간 영업보험료의 5%를 깎아주는 등 적용 대상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