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삼성 TV 16년째 1위, LG 올레드는 분기 출하량 최다

입력 2022-02-20 17:08
수정 2022-02-21 00:4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 TV 매출의 절반(48%)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6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지켰고, LG전자는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20일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 29.5%, 수량 기준 19.8%로 매출과 출하량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42.1% 점유율을, 8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44.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QLED(사진)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1위 자리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판매된 삼성 제품 가운데 QLED 매출 비중은 44.5%였다. 판매량은 943만 대였다. 2017년 출시 이후 5년간 누적 판매량이 2600만 대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보르도 TV’로 첫 세계 1위에 등극한 뒤 수성을 위해 전략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2009년 LED TV, 2011년 스마트TV, 2017년 QLED TV, 2018년 QLED 8K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퀀텀 미니 LED를 탑재해 화질과 디자인을 개선한 ‘네오(Neo) QLED’와 화소마다 색과 빛을 표현하는 ‘마이크로 LED’를 출시했다. 올해는 어디서든 화면을 띄울 수 있는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을 강화했다.

세계 2위인 LG전자는 지난해 OLED(올레드) TV 출하량이 약 두 배 급증해 금액 기준 역대 최대 점유율(18.5%)을 달성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 올레드 TV 연간 출하량은 404만8000대로 전년(204만8000대)의 두 배 수준에 육박했다. 지난해 4분기에 출하한 올레드 TV만 141만3000대였다. 역대 가장 많은 분기 출하량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가 주도하는 전체 올레드 TV 시장의 지난해 출하량은 652만5000대로, 전년보다 약 80% 증가했다. 올레드 TV 시장에서 LG전자의 출하량 비중은 62%로 전년(56.1%)보다 늘어났다.

올레드 TV 시장은 올해도 고속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을 800만 대로 예상했다. 또, 전체 TV 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도 12.7%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LG전자는 올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올레드 TV 비중이 42.1%를 차지해 처음으로 QD-LCD TV(QLED) 출하량을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