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어퍼컷 세리머니'에 맞서라? 이재명 회심의 발차기 [영상]

입력 2022-02-19 15:17
수정 2022-02-20 11:25


공식선거 운동 첫 주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전주 유세 현장에서 '발차기 세레모니'를 선보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어퍼컷 세레모니'가 화제를 몬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제가 성남FC 구단주였는데 전북하고 싸우면 판판이 졌다"면서 "경기 끝날 때마다 얼마나 섭섭했는지 모른다. 전북 경기장도 자주 왔었다. 올때마다 지고, 잘하면 비기고, 어쩌다 한번씩 이기고. 그래서 매우 섭섭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때까지 졌던 한을 담아서 깔끔하게 슈팅 한번 하겠다. 슈팅 내용은 코로나19, 요 쬐깐한 거. 확 한번 차버리겠다"면서 오른쪽 다리를 가슴까지 높게 차올렸다. 이를 본 시민들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李 "추경 단독처리? 국힘, 사람 죽길 기다려"
"방역,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전환해야"이 후보는 이날 새벽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당이 추가경정예산안을 단독처리한 것과 관련해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태도냐, 실현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워 사람이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죽어야 자기들한테 표가 오니 그러는 것 아닌가"라면서 "3월 9일이 지나면 저 이재명이 추경이 아니라 특별 긴급재정명령을 해서라도 그간의 손실을 다 보전해놓겠다"고 말했다.

방역 지침에 대해서도 "상황이 변했으면 대응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이젠 봉쇄해도 봉쇄가 되질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겠다고 생고생하기보다는 생기는 문제에 철저히 대비하는 게 훨씬 낫다"며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으로 전환하고 거기서 생기는 부작용과 중증에 대해서 철저히 대비하고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3월 10일부터 정부와 협의해 즉각적으로 3번씩 부스터샷 맞은 사람들, 24시간 영업해도 지장 없다, 바로 풀자, 제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어퍼컷 날린 尹 "현 정권은 비즈니스 공동체·친중"
영남권을 이틀째 방문 중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오늘도 '어퍼컷 세레모니'를 이어갔다. 그는 현 정권을 겨냥해 "50년 철 지난 좌파 혁명이론을 공유하는 사람들, 소위 '비즈니스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거세게 비판했다.

이날 울산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 국민의힘을 지칭해선 "여러분이 보시기에 미흡한 점이 있다. 여기는 민주당 정권 같은 '비즈니스 공동체'가 아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진정성이 있고, 거짓말은 안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매일매일 휴대폰을 이용해 댓글을 달고, 자기 반대파의 인신공격을 해서 마음이 약한 사람은 민주당과 싸울 수가 없다. 사람을 인격 살인해 바보로 만든다"며 "저같이 무감각하고 맷집 있는 사람은 민주당 사람들 수백만 명이 몰려와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울산에선 거리가 멀지만, 저 대장동을 한번 보라. 그 썩은 냄새가 여기까지 진동하지 않습니까"라고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현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책도 '친중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2년 전 대한의학협회 의사들이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 입국자를 차단해달라고 6번에 걸쳐 정부에 요청했지만 친중 정권이 묵살했다"면서 "민주당 정권은 국민의 거리두기와 방역 협조를 자신들의 실적인 것처럼 'K방역'이라고 떠들어댔고, 오미크론 변이에도 제대로 된 의료 시설과 체계를 갖춰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당의 추경안과 관련해선 "며칠 전 겨우 2조원 찔끔 올려 16조원을 가져왔다. 이거 가지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보상에 턱도 없다"며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신속히 추가 보상을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후보의 어퍼컷 세레모니가 "정치 보복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비판하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어퍼컷이 누구를 한 방 먹일 때 쓰는 동작 아닌가"라면서 "누구를 먹인다는 그런 뜻이 아니면 어떤 뜻인가"라고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