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끼리끼리 나눠 먹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웬만하면 윤석열 후보의 막말에는 귀를 대지 않으려 했는데, 오늘은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며 "윤 후보가 경북 상주에 가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끼리끼리 나눠 먹어 나라를 거덜 낸 것'이라고 했다는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오르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 세계 6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나라가 된 게 거덜 난 나라냐"고 적었다.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님,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하며, 하고 싶은 대로 수사 다 하던 시절은 벌써 잊었냐"며 "중앙지검장이나 검찰총장은 공직에서도 요직 중 요직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윤 후보가 5단계나 건너뛰는 특혜성 임명으로 검찰총장이 됐던 것도 '끼리끼리'였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말 '끼리끼리' 뭉쳐서 나쁜 짓 한 것은 윤 후보다. 특수부 출신 끼리끼리 모여서 모의한 '고발사주' 모의, 선량한 시민 협박할 음모나 꾸민 '검언유착', 상관에 항명하다 직무정지 처분받은 '끼리끼리 작당',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 감사원장이었던 최재형 씨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출마해 봉직했던 정부 욕하고 임명권자 비난하는 것. 그런 게 '끼리끼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 선대위 핵심 보직에 있는 검사 출신이 13명이라는 보도가 기억난다. 만에 하나 윤 후보가 권력을 차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냐"며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나 김학의 전 차관처럼 지은 죄도 마음대로 덮어주는 검찰동우회, 검사들 끼리끼리 모여 입맛대로 국정을 농단하는 검찰천국, 본인과 부인과 장모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에게는 한없이 가혹한 보복정치, 유전무죄, 돈 많은 자들의 죄는 덮어주고 끼리끼리 대가를 챙기는 부패공화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학대사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며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 풍물시장 현장 유세에서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양극화가 심해지고,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지고,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았냐"며 "수십년 전 사회 혁명 이념을 가지고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뭉쳐 공직 자리도 나눠 갖고 이권도 갈라 먹으면서 나라를 거덜 냈다"고 말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