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긴장 고조…미-러 외무장관 내주 만난다

입력 2022-02-18 17:34
수정 2022-03-21 00:01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이틀간 500회 이상의 폭발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러시아는 주러 미국대사관의 2인자를 추방했으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우크라이나 주변 병력을 대폭 늘렸다. 우크라이나 주변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이 다음주 만나 외교적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휴전 상황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야샤르 할릿 체비크 감시단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전날 오후부터 17일 오후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약 530회의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고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친러시아 반군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뿐 아니라 인근 도네츠크주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박격포 93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부인했으며 미국과 NATO는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러시아의 자작극으로 의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개입할 구실을 찾기 위해 폭탄 테러 조작 등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이날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 2인자 바트 고먼 부대사를 추방했다.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하자 미국은 유럽 내 주둔군 수를 두 배로 늘렸다. NATO군은 함정과 군용기를 동유럽으로 배치하고 있다. 외교적 해결 노력도 병행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러 국방장관은 18일 전화통화를 했다. 이날 미 국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지 않는다면 다음주 후반에 양국 외무장관이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