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사진)가 18일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결코 굽히지 않겠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내 야권 단일화 의지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 대선을 2주 남짓 앞두고 단일화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 버스 사고로 숨진 손평오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조사(弔辭)를 통해 “손 동지와 우리 모두가 추구했던 그 길을 향해 저 안철수는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을 가겠다”며 “반드시 승리해 이념과 진영의 시대가 아닌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 역사에 남을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안 후보의 ‘중도 사퇴설’을 일축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국민의힘 일부 인사를 중심으로 ‘단일화보다 안 후보가 사퇴하는 그림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가 완주 의사를 드러낸 것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측의 단일화 의지도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에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굳이 단일화가 필요한가’라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민의힘이 단일화의 ‘카드’로 안 후보의 차기 대선을 위한 ‘정치 로드맵’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주말 극적인 막판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안 후보의 요구 조건을 웬만하면 받아주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진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