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환경오염 수준 정부가 직접 평가한다…환경성 평가체계 공개

입력 2022-02-18 14:20
수정 2022-02-18 14:21
환경부가 개별 기업의 환경오염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인 '환경성 평가체계'를 18일 공개했다. '환경성'은 기업이 경영활동 과정에서 창출하는 경제적 부가가치 대비 자원, 에너지 소비, 오염물질 배출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의 정도를 의미한다. 환경부는 이번에 마련한 환경성 평가체계에서 환경성이 우수한 기업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환경부가 이날 공개한 환경성 평가체계는 개별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대기오염(황산화물, 질산화물 및 총먼지 배출량) △수자원(용수사용량) △폐기물(일반·지정·건설폐기물 배출량) 등 4개 분야를 정량평가한다. 이와는 별도로 기업이 취득한 환경 분야 인증실적, 환경관계법규 위반실적 등을 활용해 가점이나 감점을 부여한다.

환경부는 이 같은 평가 방식을 통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국내 8만2432개 기업의 환경성을 평가했다. 환경부는 환경성 평가체계 지침서(가이드라인)를 통해 주요 환경지표와 관련한 산업별 분표현황, 통계 정보, 예측 시나리오 등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환경부는 개별 기업이 자신과 유사한 기업과 평가 결과를 비교해볼 수 있도록 환경성 평가에 적합한 25개 산업분류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다만 환경부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과거 평가 결과는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환경성 평가 결과가 우수한 기업에 금융 혜택이 제공되는 환경책임투자 금융상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금융권과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약 금융기관엔 평가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개별 기업에 환경성 평가체계에 따른 자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해 위험 분야를 기업이 스스로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부합하는 경영활동을 핵심 평가지표로 반영하고 기업의 환겨엉보 공개 항목과 환경성 평가체계 항목을 연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평가지표를 계속 고도화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날 환경책임투자와관련된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 서비스도 개시했다. 종합플랫폼은 K택소노미, 환경성 평가체계, 환경정보공개제도 등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환경책임투자 관련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종합플랫폼은 또 녹색채권 사후보고, 기업의 환경성 자가진단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