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캐릭터 상품과 지하철역명 판매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용객 감소, 무임승차 손실 등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인한 재정난 악화에 맞서 자체 수익원을 찾기 위해서다.
서울교통공사는 레일플래닛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의 캐릭터인 ‘또타’를 활용한 상품을 확대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또타’는 2017년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 통합과 함께 만들어진 공사의 공식 캐릭터다. 이름은 '또 타고 싶은 서울 지하철'을 의미하며, 캐릭터 모양은 전동차의 옆모습을 형상화했다.
공사는 또타 인형 판매를 시작으로 USB, 뱃지, 피규어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주문제작 온라인 판매처 ‘맹글’을 통하면 또타 이미지를 활용하여 제품을 직접 만들고 추가로 원하는 문구를 넣거나 취향에 맞게 제품을 디자인 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명 병기 유상 판매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을지로4가, 노원, 뚝섬, 역삼, 발산, 내방 등 8개 역을 대상으로 판매했고 올들어 신용산역과 을지로3가역도 추가했다. 신용산역은 아모레퍼시픽, 을지로3가역은 신한카드가 각각 입찰에 선정돼 다음 달 중 역명 병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역 상권 수익성 제고를 위해 업종 선별도 진행하고 있다. 의원과 약국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메디컬존을 올해 2호선 역삼역과 3호선 종로3가역에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밀키트' 업종도 조만간 공개입찰을 통해 입점을 추진키로 했다.
서울교통공사의 운수수입은 지난해 총 1조1542억원으로 전년대비 3.27% 감소했다. 연간 수송 인원은 19억5103만명으로 전년비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26억7143만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이상(약 27%)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지하철 1∼8호선 무임수송 인원은 2억574만명으로, 전체 승차 인원의 15.9%를 차지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