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매매수급지수가 2년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에서 대구에 이어 공급대비 수요가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4일 기준)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87.8로 전주 88.7대비 1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2019년 7월 셋째주(8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첫째주 100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전주와 같은 88.7을 유지했지만 이번주는 다시 상당한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 지수는 100일 기준으로 낮을 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대구가 81.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서울 외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가 91.3, 인천은 97.1로 전주보다 떨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세분화하면 종로구·용산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이 86.1로 가장 낮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속한 동북권은 86.5로 지난주 88.3에 비해 1.8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이 86.6으로 뒤를 이었다.
전날 발표된 부동산원의 주간 동향에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2%로 지난주(-0.01%)에 비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2개 자치구가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0.7로 지난주 91.3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11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각각 92.7 96.1을 기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