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비스포크 인피니트를 새롭게 출시하며 소비자 맞춤 가전 '비스포크' 브랜드를 확장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셰프컬렉션'을 비스포크 인피니트로 통합하는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비욘드 비스포크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비스포크 홈을 해외 시장에 적극 확대해 비스포크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며 "국내외 소비자들이 더욱 쾌적하고 편리한 홈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전체 제품에서 비스포크 비중 80%"비스포크는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사업 매출에서 '효자' 역할을 하는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도어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이며 맞춤형 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주방뿐 아니라 거실에서 세탁실에 이르기까지 집 안 어디서나 비스포크 가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 중 비스포크 판매 비중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비스포크 홈'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국내 가전 매출의 70%를 비스포크에서 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비스포크 제품이 전체 제품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80%를 차지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했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상당 비중을 비스포크로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홈에 스마트홈 서비스인 '스마트싱스' 기능을 한층 폭넓게 적용하고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추가해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셰프컬렉션을 비스포크 인피니트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비스포크 인피니트는 셰프컬렉션을 대체하면서 비스포크를 강화한다고 보면 된다"며 "인피니트 라인업을 통해 주방가전에 국한돼 있던 셰프컬렉션을 전 라인업에 걸쳐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LG전자 'UP가전'과 맞짱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인피니트가 LG전자의 UP(업)가전 전략과 경쟁할 수 있을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업가전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기존 가전을 새로운 가전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소비자 경험을 강화한 LG전자의 새로운 가전 제품군이다.
류재철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업가전 전략 발표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에게 나은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업가전을 만든다면 경쟁사가 따라온다고 해도 경쟁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저희가 선점했기에 지속적으로 앞서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도 비스포크 인피니트를 공개하면서 비슷한 전략을 소개했다. 지속가능한 경험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으로, 비스포크 가전을 원하는 만큼 오래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패널 교체가 가능한 디자인을 적용한다. 또 와이파이가 탑재된 모델이라면 제품 구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사장은 "하드웨어는 지난 2019년 비스포크 도입 당시부터 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패널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과거의 제품부터 미래 제품까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인피니트 라인업을 도입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제공해나갈 것"이라면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핵심 부품 평생 보증을 통해 미래가치까지 충분히 보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