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기대 못 미친 작년 실적…올해는 R&D 성과 기대”

입력 2022-02-17 08:55
수정 2022-02-17 08:56


유한양행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증권가는 17일 작년 실적은 아쉽지만 올해는 ‘레이저티닙’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성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유한양행은 작년 4분기에 매출 4240억원과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와 82.5% 감소했다. 컨센서스과 비교하면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78.7%를 밑돈 수치다.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 4분기에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 약 780억원이 반영돼 기저치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판매관리비 증가도 영업이익 부진의 원인이라고 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산균 제품인 ‘와이즈바이옴’ 및 동물의약품에 대한 광고 선전비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라며 ”올해도 판매관리비는 작년 대비 9.6%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유한양행이 2022년에 매출 1조9095억원과 영업이익 6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3.1%와 39.2% 증가한 수치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레이저티닙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일반의약품 매출은 ‘엘레나’가 이끌며 18.3%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주요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개발비가 늘어나겠지만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 지렛대 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2% 증가할 전망“이라고 추산했다.

NH투자증권은 자회사의 영업이익 기여를 기대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를 기록해온 연결 회사들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별도보다는 연결 영업이익이 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유한양행은 실적보다는 연구개발로 인한 성장 동력(모멘텀)이 풍부할 것이란 예상이다.

레이저티닙은 연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아미반타맙’ 병용치료의 미국 승인을 목표하고 했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YH14618’은 미국 개발 권리를 확보한 스파인바이오가 임상 3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비알콜성지방간염(NASH)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속 신약후보물질 등도 순조롭게 개발 중이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