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8일 06:0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부 주도로 대규모 스마트시티 투자가 예정돼 있습니다. 관급 공사 중심으로 성장한 지투파워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도시 안전관리 시장을 꽉 잡겠습니다"
김영일 지투파워 대표(사진)는 7일 기자와 만나 "각종 특허와 우수 인증들을 갖춘 지투파워만의 경쟁력으로 상장 후 스마트그리드 전문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투파워의 창업자인 김 대표는 대림대학교 전기과 교수 출신이다. 산학협력처장으로 배전반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의 기술 자문을 맡다 2010년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 국내 대학 내 벤처기업 1호 창업자다. 10여년 이상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연구 개발하고, 상용화한 노하우를 토대로 중소기업들의 문제점 해결과 신제품 개발, 특허와 조달 우수제품 인증을 맡았다. 김 대표는 "1인 기업으로 시작했는데 기술 개발이 어려운 기업들 용역이 쏟아지면서 3~4년 만에 매출이 20억~30억원대로 올라갔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18년 정년퇴직 후 본격적으로 지투파워 사업 확장에 나섰다. 전력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진단하는 상태감시장치(CMD) IT 솔루션을 적용한 배전반과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발전 시스템 등을 생산했다. 그는 "배전반 등 전기제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 성능이 떨어지며 화재 사고가 나곤 한다"라면서 "사고를 실시간으로 감시 진단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다른 회사와 다른 지투파워만의 차별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지투파워의 제품들은 조달 우수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배전반은 신기술(NET), 신제품(NEP), 혁신제품 인증까지 확보했다.
김 대표가 꼽은 지투파워의 강점은 높은 기술력과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다. 그는 "지투파워가 받은 각종 인증은 그 분야의 기술혁신기업이라는 증거"라며 "특히 공공기관 등에서 기술력 갖춘 기업으로 이미지가 각인돼 관급시장 강자로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지투파워는 등록 특허 건수만 51건에 달하고,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25%다. 지투파워는 NEP 인증 등을 토대로 한 관급시장 수의계약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덕분에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58.9%다. 2016년 23억원 규모이던 매출은 2020년 291억원, 20201년 3분기(누적) 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2020년, 2021년(3분기 누적)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스마트시티 정책도 지투파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상 감지 시스템은 스마트시티, 그린 뉴딜정책의 필수 항목 중 하나이자 중대재해법 영향을 받는 영역"이라며 "KT 아현동 화재, 코나 전기차 화재 등의 사건들만 봐도 앞으로 이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지투파워는 이 분야의 강자가 되기 위해 광섬유 활용한 진단시스템,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광섬유를 활용한 안전진단은 그동안 해외 수입만 해왔는데 지투파워가 국산화 개발했다"라면서 "광섬유 센서 시스템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탄소중립정책에 대응한 GIS와 전기차 충전시스템도 공공기관 대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 후에는 수요자원거래(DR)와 가상발전소(VPP)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DR 거래시장은 사업자가 전기사용자를 모집해 구성한 ‘수요자원’이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전력시장에서 발전과 동등하게 보상하는 제도이다. VPP는 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한 전기를 여러 가정과 기업 내 ESS에 저장하고 하나의 발전소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지투파워는 ESS, 전기차 충전장치, 상태감시 장치 등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어 DR과 VPP 대응에 유리하다"라면서 "전력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스마트그리드 전문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투파워는 오는 22~23일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후 다음 달 1일 코스닥 상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605억원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