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유세버스 사고 이후 사흘째 장례식장에 머물며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코로나19 확진에 이어 유세버스 사고라는 겹악재를 겪으며 캠프 분위기도 침울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이 연이은 악재로 단일화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는 17일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빈소에서 사흘째 조문객을 맞았다. 오후에는 유세버스 운전기사 A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안 후보는 18일 오전 손 위원장의 발인까지 장례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캠프는 연이은 악재에 가라앉은 분위기다. 안 후보 부인 김 교수는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5일째 입원 중이다. 기저질환이 있어 증세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민의당과 홍보대행업체의 과실 여부 수사에 들어갔다. 천안동남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국과수 등 5개 기관이 벌인 합동감식 결과에서도 적재함에서 버스 내부로 가스가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전기 설치 과정을 전반적으로 조사해 관련자의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지지율도 연초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7.2%였다. 지난달 12일 11%에서 한 달 새 3.8%포인트 하락했다.
김인엽/양길성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