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7일 울산을 찾아 “이번 대선은 노동 없는 대선이 되고 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 연대회의와의 정책 협약식에서 “저와 정의당은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 그리고 부실한 안전대책을 확실하게 개선하는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약속을 이 자리에서 드린다”며 이렇게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제1 야당의 후보는 반노동자 인식을 넘어서서 노동 혐오로 나아가고 있다”며 “1주일에 120시간 노동을 외치고, 최저임금제를 없애자고 하고, 주 52시간제도 폐지하자고 한다. 이런 대통령 만들어서야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후보를 향해서는 “집권 여당은 마치 노동자들의 표는 다 자기 표인 양 노동정책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며 “오로지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연일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동시에 비판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박근혜 정권 때 잘못된 조선산업 정책으로 수많은 조선 노동자가 길거리에 나앉고 지역경제가 초토화된 적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다. 대우조선 재벌 특혜 매각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각을 세웠다.
심 후보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운동을 선도해온 조선업 노동자들께서 이번 대통령 선거를 노동 후진국으로 퇴행하는 선거가 아니라 노동이 당당한 노동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선거로 만들어 주기 바란다”며 “노동이 당당한 대한민국을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