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보카도 품귀현상…가격 상승 우려 "일주일치 남았다"

입력 2022-02-17 13:22
수정 2022-02-17 13:23

미국 정부가 멕시코산 아보카도 수입을 일시 중단하면서 아보카도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지 전역에서 남은 아보카도 물량은 약 7일 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이하 현지 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멕시코산 아보카도의 수입 검역을 중단하면서 아보카도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아보카도 수입업체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내 아보카도 잔여 물량은 약 2만6000t"이라고 밝혔다. 이는 약 7일 치 물량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1일을 기해 멕시코산 아보카도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멕시코 현지에 파견돼 검역 작업을 수행하던 미 농무부 직원이 살해 협박 전화를 받아 직원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멕시코 카르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출용 아보카도를 생산하는 멕시코 미초아칸주는 마약 카르텔 세력이 큰 지역으로, 이들은 아보카도 산업에까지 진출한 상태다.

미국은 아보카도 수입을 멕시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미국이 수입하는 아보카도의 약 80%가 멕시코산이며 미초아칸주에서 생산되는 아보카도의 약 85%는 미국으로 나간다.

라보뱅크의 식품과 농업 부문 선임 분석가 데이비드 마가나는 "분명히 몇 주 안에 미국에서 아보카도를 구하기 어렵게 돼 아보카도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아보카도 수입 중단이 얼마나 지속할지 발표하지 않고 있다. CNBC는 아보카도 수입 중단으로 식료품점·식당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