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재건축 정상화 1호'…잠실5단지 정비계획안 7년 만에 심의 통과

입력 2022-02-16 12:31
수정 2022-02-16 17:15



서울 강남의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이하 ‘잠실5단지’) 정비계획안이 7년 만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 잠실5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상최고 50층 6815가구 규모의 신축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6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를 열어 송파구 잠실동 27일 일대 '잠실5단지 재건축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잠실5단지는 현재 3930가구에서 6815가구(공공주택 611가구 포함)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잠실역 역세권에 걸쳐있는 복합용지는 업무?상업?문화 기능 강화를 위해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지상 최고 50층 건립이 가능해진다. 당초 조합이 잠실역 부근 복합용지에 계획했던 호텔 대신 아파트 약 100가구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정비계획안은 가구수, 용적률, 층수 등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에 해당한다.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 사업승인, 건축계획 확정 등 재건축 절차를 추진할 수 있다. 작년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추진해온 가운데 잠실5단지가 '재건축 정상화 1호 단지'가 됐다.

이 단지는 35만8077㎡ 면적으로 1978년에 건립돼 올해 준공 45년을 맞는다. 지난 2014년 재건축 사업 준비에 착수해 2017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끝으로 안건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사실상 사업이 멈춰섰다.

서울시는 주민들과 5번의 간담회를 통해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정비계획안 세부 내용을 조정하는 등 사전준비 과정을 거쳤다. 교육환경평가도 6차례 심의 끝에 작년 8월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 심의에서는 ▲국제현상공모(2018년) 결과 반영 ▲공원, 공공청사 등 정비기반시설계획의 적정성 ▲주민 건의사항에 따른 복합용지 일부 건축물 용도 변경(호텔→주거) ▲준주거지역 상향의 적정성 ▲교육환경평가 심의결과 반영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앞서 2017년 9월 열린 '제16차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용도지역, 높이 등 정비계획안의 주요 내용을 수용했다.


이번에 통과한 잠실5단지 재건축사업 정비계획은 주민재공람 공고를 거쳐 최종 결정?고시된다. 이후 교통영향평가와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건축계획안이 결정된다. 창의적인 건축디자인 실현을 위해 특별건축구역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잠실5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답보상태였던 대표 단지로 잠실광역중심 기능을 살리면서 주변 건축물, 한강변 경관 등과 조화를 이루도록 정비계획안이 마련됐다"며 "빠른 기간 내 재건축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5단지와 함께 주요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여의도, 압구정 등도 사업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여의도와 압구정아파트지구는 일부 단지에서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 결정절차를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단지별 신통기획 완료 시점에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