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의 약물 검사에서 심장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3가지와 관련해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6일(한국시간) "지난해 12월 실시한 발리예바의 도핑 테스트에서 트리메타지딘 외 심장 질환 치료제 2가지가 더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트리메타지딘 외 검출된 2가지 약물은 기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L-carnatine)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기폭센은 지구력을 증가시키고 호흡 곤란을 없애는 효과가 있으며 L-카르니틴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다. 이들 두 가지는 금지 약물은 아니다.
이에 뉴욕타임즈는 반도핑기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젊은 최정예 운동선수에게 3가지 약물이 존재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제출한 도핑 샘플에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곧바로 항소하면서 9일 출전 정지 징계가 해제됐다.
이후 지난 14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한다"라며 "발리예바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한다"라고 성명을 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지난 15일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 정상 출전해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 총점 82.16점으로 1위에 올랐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