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에 美 큰손들도 '갈팡질팡'…고물가에도 현금 비중 늘렸다

입력 2022-02-16 10:28
수정 2022-02-16 10:3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에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 큰손들이 현금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은행 UBS가 100만달러(약 12억원) 이상의 투자 자산을 보유한 고액 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현금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렸다고 답했다.

배런스는 "지난달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7.5%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현금 비중을 늘렸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최근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48%는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39%만이 포트폴리오에 주식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응답한 가운데 31%는 부동산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인플레이션이 현금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56%에 달했으며 41%는 적절한 투자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UBS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올해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62%는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설문조사는 고액 투자자 900명과 사업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