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국가들의 군사적 긴장이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16일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35포인트(1.62%) 오른 2719.8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1164억우너 어치 주식을 사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99억원 어치와 217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761억원 매도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상승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22.67포인트(1.22%) 오른 34,988.8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40포인트(1.58%) 상승한 4,471.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8.84포인트(2.53%) 뛴 14,139.76에 각각 장을 마쳤다.
러시아가 훈련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인근으로 보낸 병력의 일부를 철수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임무를 완수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훈련을 마치고 열차와 차량을 장비에 싣기 시작했다며 원래 주둔 부대로 복귀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이 지목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까지 하루가 남아 서방국가들은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장 마감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긴장의 일부분만 완화됐지만 효과는 있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네온 가스의 글로벌 공급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긴장이 고조될 때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마이크론은 6.83%, 퀄컴은 4.77% 상승했다. 인텔은 파운드리 업체인 타워세미컨턱터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1.81% 뛰었다.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47%가 올랐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대 중반과 3%대 후반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 가장 강하다. 반도체 기업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 카카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이 2% 넘게 상승 중이다.
주요 업종도 모두 오르는 가운데, 의료정밀과 은행 업종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기계, 화학, 의약품, 운송장비, 운수창고 등도 강한 모습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0.75포인트(2.47%) 오른 860.67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315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6억원 어치와 80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두 오르고 있다. 이중 HLB,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등이 3% 넘게 오르는 중이다. 가장 오름폭이 적은 기업은 펄어비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0원(0.23%) 내린 달러당 1197.09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