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볼드윈, 소품용 총 훈련 거절" 유족 고소

입력 2022-02-16 08:31
수정 2022-02-16 08:32
미국 할리우드 유명 배우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 중 사용하던 소품용 총이 발사돼 촬영 감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화 '러스트'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의 남편과 아들은 볼드윈을 포함한 영화 제작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볼드윈은 지난해 10월 뉴멕시코에서 '러스트' 촬영 중 소품 제작자에게 의뢰했던 3개의 소품 총 중 하나를 건네받았다. 그는 해당 소총이 '콜드 건'(Cold gun)이라고 전달받았으나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됐다.

현장에 있던 허친스가 발사된 실탄에 맞아 사망했고, 근처에 있던 조엘 수자 감독도 부상을 당했다.

허친스의 유족 측은 "현장에 있던 이들을 위험에 빠뜨린 볼드윈과 '러스트' 측의 무모한 행동과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한 조치가 허친스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볼드윈에 대해 "소품용 총을 다루는 훈련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스트' 촬영장에서 이 사건에 앞서 두 번의 우발적인 총기 발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사고가 발생하기 몇 시간 전 세트장 안전 관리에 불만을 제기하고 그만둔 이들도 있었다.

무기 전문가들은 CNN에 "콜드 건은 리허설 중에 장전되어서는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볼드윈과 '러스트' 제작자의 변호사인 애런 다이어는 성명을 통해 "볼드윈이 무모했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거짓"이라며 총기 검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가들에게 확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볼드윈은 이번 사건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이 있으나 소품용 총에 실탄이 장전된 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허친스 동료이자 '러스트'의 조명 책임자로부터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다.

이 가운데 볼드윈은 촬영 현장에 복귀한 상태다. 그는 지난 4일 영국 햄프셔 인근에서 영화 '97미니츠'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