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크라 긴장 완화에 상승…반도체지수 5%↑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2-02-16 07:27
수정 2022-02-16 07:28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배치했던 병력의 일부를 철수시키겠다고 밝혀 지정학적 긴장이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22.67포인트(1.22%) 오른 34,988.8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40포인트(1.58%) 상승한 4,471.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8.84포인트(2.53%) 뛴 14,139.76에 각각 장을 마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완화되며 3대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임무를 완수한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훈련을 마치고 열차와 차량을 장비에 싣기 시작했다며 원래 주둔 부대로 복귀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훈련을 한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근처로 병력을 이동시켜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에 미국은 러시아가 16일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병력 일부를 복귀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미국이 지목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까지 하루가 남아 서방국가들은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과 관련, 대화 여지를 남겨둔 것에 주목한다면서도 '긴장 완화를 위한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징후'가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장 마감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긴장의 일부분만 완화됐지만 효과는 있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 가깝게 하락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를 재차 돌파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들도 각각 3%, 7% 이상 상승했다.

우크라이나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네온 가스의 글로벌 공급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긴장이 고조될 때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마이크론은 6.83%, 퀄컴은 4.77% 상승했다. 인텔은 파운드리 업체인 타워세미컨턱터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1.81% 뛰었다.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47%가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미국의 1월 생산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7%,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월 대비 9.1%, 전월 대비 0.5% 상승이었다.

뉴욕주의 2월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1을 기록해 전달의 ?0.7에서 반등했다. 지수는 0을 웃돌아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42.1%, 50bp 인상 가능성은 57.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63포인트(9.28%) 하락한 25.70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