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원개포한신’(조감도)이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이 단지는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에서 지하철 3호선 대청역 구간의 일원동 개포지구에 마지막 남은 ‘노후단지 3인방’ 중 하나다. 이웃한 ‘개포우성7차’는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고 조합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개포현대4차’까지 재건축을 마치면 6000여 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시공사 선정 나선 일원개포한신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일원개포한신 재건축조합은 지난 14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오는 22일 현장설명회를 열어 4월 8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일원동 615 일대의 이 단지는 1984년 364가구(대지 2만876㎡)로 준공됐다. 향후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3개 동, 498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예정 공사비는 1968억원 선이다. 조합 관계자는 “상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한 뒤 ‘우수 디자인’ 인증을 거쳐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일원동 일대 개포지구 노후 단지 3곳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당초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상 단지끼리 인접한 일원개포한신과 개포우성7차, 개포현대4차의 통합 재건축을 권고했다. 하지만 단지별 이해관계가 달라 각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원개포한신은 2017년 7월 정비계획을 마련해 2018년 11월 조합설립을 인가받았다. 작년 8월 사업시행인가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작년 11월 첫 번째 입찰에선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4곳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GS건설의 단독 입찰로 유찰돼 이번에 다시 시공사 선정에 나선 것이다. 지하철 가깝고 학군 좋아일원동 개포지구 일대는 기존 아파트 3개 단지가 재건축을 마무리지으면 6000여 가구에 달하는 주거타운으로 변신하게 된다. 일원개포한신과 닿아 있는 개포우성7차는 작년 10월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고 조합설립을 추진 중이다. 1987년 대지 4만8983㎡에 지상 14층, 17개 동, 802가구로 건립됐다. 지상 최고 35층, 1234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붙어 있다. 재건축 기대감에 전용면적 84㎡ 호가는 24억~26억원에 형성돼 있다. 직전 실거래가(작년 9월 23억4500만원)보다 5000만~1억5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개포현대4차(1987년 준공, 142가구)는 두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추진 속도가 늦다. 작년 9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단독 개발 방안에 대해 조언을 받아 재건축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아직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소규모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안전진단 등의 절차는 생략할 수 있다는 게 정비업계의 설명이다.
개포지구에는 준공 단지도 적지 않다. 2018년 11월 ‘래미안개포루체하임’(850가구)이 입주했다. 지난해에는 ‘디에이치포레센트’(184가구)와 ‘디에이치자이개포’(1996가구)가 잇따라 준공됐다. ‘공무원9단지’는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지상 최고 25층, 1727가구 규모다.
개포지구는 교통과 교육 여건이 좋다는 평가다. 지하철 대모산입구역과 대청역이 가깝다. 일원초, 중동중·고교 등 학군도 좋다. 신축 주거타운으로 변모하면서 작년 한 해 집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디에이치자이개포’ 전용 84㎡는 32억~33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