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주식·채권·ETF·해외투자…전 분야서 '두각'

입력 2022-02-15 18:10
수정 2022-02-16 00:58

KB자산운용이 ‘2022 대한민국 펀드대상’ 종합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주식, 채권, 해외투자, 상장지수펀드(ETF), 퇴직연금 등 전 분야에서 KB자산운용에 높은 점수를 줬다.

KB자산운용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였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잘 짜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 분야에서 좋은 수익을 낸 결과”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총액(AUM)은 126조6000억원이었다. 2020년 말 92조원에서 34조원 이상 늘었다. AUM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연금 시장과 ETF부문”이라고 했다. 연금부문 대표 상품인 ‘KB온국민TDF(타깃데이트펀드)’의 AUM은 지난해 1조원을 넘었다.

시장 점유율 역시 TDF 운용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식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KB온국민TDF 2055’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4.48%로 전체 TDF 상품 중 가장 높다. 올해 디폴트 옵션제도(사전지정운용제도)가 시행되면 운용보수가 업계 최저 수준인 KB자산운용의 약진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KB자산운용은 타깃인컴펀드(TIF)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OCIO(외부위탁운용사업자) 자산배분 운용 프로세스를 접목해 만든 ‘KB타겟리턴OCIO펀드’의 운용 규모는 2000억원에 이른다.

KB자산운용은 운용사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 중 하나인 ETF 시장에서 점유율이 지난해 1.5%포인트 상승했다. 대형 사업자 중 점유율이 올라간 곳은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두 곳뿐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대표지수 상품의 보수를 인하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테마형 ETF를 발 빠르게 출시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BSTAR(KB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ETF는 한국·미국·유럽 시장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ETF 중 운용보수가 세계 최저 수준”이라며 “올해 초에는 국내 유망 분야인 헬스케어, 건설, 정보기술(IT)에 투자하는 테마 ETF의 보수 역시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고 덧붙였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메타버스펀드를 선보였다. 수소경제펀드, 블록체인펀드, 펫케어펀드도 KB자산운용이 최초로 출시한 펀드들이다. KB자산운용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츠 등에 투자하는 ETF도 운용하고 있다.

이현승 대표가 2018년 대체투자부문 사령탑을 맡은 이후 이 부문 수탁액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인프라, 기업투자, 부동산, 사모대출펀드(PDF)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보였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발 빠르게 투자처를 옮긴 덕분”이라며 “2017년에는 대체투자의 해외부문 수탁액이 거의 없었으나 작년 말에는 7조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