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누빈 안철수 "제2 한강의 기적 만들겠다"

입력 2022-02-15 17:47
수정 2022-02-16 01:39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15일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박정희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호남선을 타고 전북과 광주 유세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 덕산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겨냥해 “세금 퍼주기 한 사람” “내수용 법률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세금 퍼주기 한 사람과는 다르다. 돈을 벌어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찾았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정장 차림으로 추모관에 들어가 헌화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제1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며 “저는 그 뒤를 이어 과학기술 입국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금도 이 시간에 차가운 옥중에 계시다”며 “지금이라도 국민 통합을 위해 형 집행정지라도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안 후보는 구미역을 방문하고 영주 안씨 종친회 어르신에게 인사하는 등 대구·경북(TK)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특히 경북 김천 황금시장, 안동 신시장 등을 찾아 고령층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안 후보는 시장 좌판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인사하며 “먹고사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영남 민심은 안 후보의 능력과 도덕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완주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던지는 분위기다. 대구지역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박명호 씨(58)는 “똑똑하고 집안 자체는 걸릴 게 없는 사람인데 지지 기반이 너무 약하다”며 “차라리 통합해서 다음에 한번 노리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심상정 후보는 첫 행선지를 호남으로 정했다. 심 후보는 용산역에서 출발해 전북 익산·전주와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등을 찾았다. 그는 전주 통일광장네거리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이번 대통령 선거는 역대급 비호감의 부끄러운 선거”라며 “양당 체제를 넘어 미래를 향한 정치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공장을 방문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정의당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방명록엔 ‘노동이 꽃피는 사회연대 일자리 성공에 정의당도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영주=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