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디스' 이재명 vs '아이와 함께' 윤석열…TV광고 맞대결

입력 2022-02-15 15:14
수정 2022-02-15 15:24


여야 대통령선거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TV 광고를 공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셀프 디스(자기 비판)'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아기와 함께 등장해 감성 연출을 노렸다.

김영희 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은 이날 '이재명이 보내는 편지' 콘셉트로 제작된 첫 번째 TV광고 설명회에서 "광고 사상 처음으로 '셀프 디스'를 하는 형식"이라고 소개했다.

'이재명을 싫어하는 분들께'라는 내래이션으로 시작하는 광고는 후보의 장점을 부각하는 대신 복잡한 가족사 등 약점을 언급한다. 그러면서 "압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주십시오"라고 호소한다. 이어 "이재명은 흠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며 "큰 미움이 있더라도 더 큰 질문을 해주십시오. 너무나 힘든 코로나 위기 극복, 누가 더 잘해낼까"라며 끝이 난다.

이원일 총괄단장은 이러한 셀프 디스 콘셉트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논쟁이 있었다"면서도 "과감히 이전에 없었던 문법으로, 진정성 있고 솔직히 다가갔을 때 비로소 유권자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기 시작하시지 않을까. 이재명을 다시 보게 하는 계기 마련의 첫 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이 키운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내건 윤 후보는 아기와 함께 등장해 성장을 주제로 광고를 만들었다.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가 엄마의 응원을 받으며 걷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광고는 "세상에 혼자 크는 사람은 없다"며 "누군가의 믿음과 응원으로 우리 모두는 성장합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이어 "윤석열은 국민께서 키워주셨습니다"라며 "국민이 계셨기에 공정과 상식이라는 원칙으로 오만한 정권과 기득권에 싸울 수 있었습니다"라고 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쓰면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더하기도 했다. 광고 중간중간에는 소방관, 직장인, 경찰, 학생, 간호사 등도 등장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회의 내포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우리 국민들이 이제 살만한 세상이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후보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어려운 경제난으로 하루하루 힘든 일상을 지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대선 후보 포스터는 각 후보가 강조하는 슬로건을 간결하게 강조한 게 공통점이다. 이 후보는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 윤 후보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과학경제강국 바르고 깨끗한 안철수'라는 문구와 사진을 담았다.




조미현/이동훈/김인엽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