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명품 판매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오픈런'으로 대표되는 보복소비와 MZ(밀레니얼+Z)세대 사이 과시형 소비 문화인 '플렉스'가 확산한 결과란 분석이다.
15일 엘페이와 엘포인트 운영사 롯데멤버스가 발간한 '라임 명품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멤버스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2021년 명품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8~2019년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그룹 백화점·마트·슈퍼·편의점·아울렛·면세점·가전양판점 등 유통채널에 걸쳐 수집한 롯데멤버스 빅데이터 결과, 명품 수요 급증이 나타난 것.
특히 20대의 명품 구매건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연령대별 2021년의 명품 판매량을 2018년과 비교한 결과, 증가율은 20대가 70.1%로 구매건수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50대(62.8%), 30대(54.8%), 60대 이상(41.3%), 40대(19.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소비자들이 명품을 구입한 유통 채널은 백화점이 가장 많았다.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 지난해 11월22일부터 12월3일까지 명품 구매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입 채널 1위(중복응답 포함)는 백화점(42.6%)이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아울렛(18.3%), 브랜드 매장(13.3%), 명품 전문 플랫폼(12.2%), 면세점(11.1%), 온라인 종합몰(10.8%), 포털 쇼핑 페이지(9.5%), 해외직구 사이트(8.8%), 편집매장(7.2%), 브랜드 온라인몰(7.1%)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2019년 설문조사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명품 전문 플랫폼은 이번 설문에서 단번에 4위에 올랐다. 반면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응답률은 5.7%포인트 하락했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보복소비가 늘고, MZ세대 플렉스 트렌드 등 영향으로 명품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구매 채널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