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만든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이에 지지자들은 "2022 연기대상감", "메소드 연기", "배우로 데뷔하셔도 될 듯" 등 호평을 쏟아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재명이네슈퍼'에 올라온 '재명이넷플릭스 미니 드라마 만희 사랑한 죄'라는 영상에 출연했다.
1분 2초 분량의 영상은 '본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 및 단체는 실제와 매우 연관이 있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이후 등장한 추 전 장관은 한자로 '법무부 장관 추미애'라고 적힌 명패가 있는 책상에 앉아 누군가와 통화한다. 추 전 장관은 "아니, 왜 압수수색이 안된다는 거예요. 지금 국민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추 전 장관은 '검찰총장실'이라고 적힌 방문을 열고 들어가며 "왜 전화를 끊고, 당신 왜 압수수색…"이라고 외치다가 이내 말문이 막힌다.
이어지는 장면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만희 총회장의 사진이 동시에 등장한다. 추 전 장관은 못 볼 꼴을 봤다는 듯 놀라며 손으로 두 눈을 가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FT아일랜드의 '사랑앓이' 곡 중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널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라는 부분이 흘러나온다. 영상은 '만희 사랑한 죄, 다음 회에'라는 문구와 함께 끝이 난다.
해당 영상은 윤 후보가 2020년 검찰총장 재직 당시 신천지 압수수색을 막았다는 추 전 장관의 의혹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윤 후보는 지난 11일 대선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추 전 장관의) 신천지 압수수색 요구는 쇼"라며 "압수수색보다 광범위한 범위로 신천지 서버를 다 들어내서 중대본에 보내고 대검찰청에 디지털 수사관들을 한 달간 붙여서 포렌식해서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검에 있는 간부들이 추 전 장관에게 '총장이 압수수색을 할 건데 장관께서 선수를 치십시오'라고 한 모양"이라며 "압수수색 지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당시 기자들이 다 웃었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