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코골이, 출산 후 '이것' 위험 높인다

입력 2022-02-14 21:39
수정 2022-02-14 21:40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이 임신 중 나타나면 출산 후 고혈압이나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코를 심하게 골고 자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증상을 말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elegraph) 인터넷판은 미국 피츠버그 대학 메디컬센터 매기 여성병원(Magee-Womens Hospital) 산부인과 전문의 프란체스카 파코 교수 연구팀이 '임신 여성 심장 건강 연구(Mothers-to-be Heart Health Study)' 참가자 1964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가정용 수면 무호흡증 검사기를 이용해 수면 중 호흡이 끊기는 횟수가 5회 이상이고, 수면 중 산소량이 감소하면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했다. 연구팀은 이들 중 1222명의 심장 건강 상태를 출산 후 2~7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수면 무호흡증을 겪은 여성은 출산 후 고혈압(140/90mmHg 이상) 발생률이 수면 무호흡증을 겪지 않은 여성보다 3배, 대사증후군 발생률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혈중수치 표준 이하 △중성지방 과다 등 5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당뇨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임신 중인 여성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증가로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지면 코의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코 충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학술지 '호흡기·중환자 의학 저널(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