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 1위 중국 CATL이 여러 루머에 주가가 폭락하자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업계에선 급격한 점유율 확대로 입김이 세진 CATL과 거리를 두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탈(脫)CATL’ 움직임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 외신 등에 따르면 CATL은 지난 13일 성명에서 “미국 정부의 제재 및 테슬라와의 결렬 등 악성 유언비어로 명성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중국) 공안기관에 유언비어와 관련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업계에선 CATL이 미국의 전문 기관과 미 정부의 제재 가능성에 대해 협의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지난 11일 CATL 주가는 전일 대비 5.43% 하락한 주당 489.99위안(약 9만22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최고점(688위안) 대비 28.9%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CATL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점유율을 32.6%로 늘렸다. 그러나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CATL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CATL의 가격 인상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니오는 배터리 공급업체로 웨이란신에너지를 선정, CATL 외 배터리 업체와 처음 협력했다.
CATL 등에서 배터리를 공급받는 테슬라도 BYD를 공급망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